영상이 훌륭하다. 극장에서 봤으면 확연히 느꼈을것. 그래픽이 많이 발전해서일텐데, 실사와 다른 애니메이션의 독보적 영역이 어떤 것일지 생각하게 됐다. 요즘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느끼는 점인데 배경은 사실적인데 인물은 투디 체인이 꽤나 어색하다. 그림이기때문에 갖는 정서적 효과도 있긴 한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그림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실재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림이 실제와 가까운것이 매력이 되는 것으로 독보적 영역을 만들어갈수 있을지 의문.
영화의 주요한 키 가 되는 만엽집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세계사 책에서나 봤는데.
아래는 언어의 정원에 나오는 만엽집에 대한 내용.
혹시 나중에 생각날까봐 붙여넣어둔다.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さしくもり あめもふらぬか きみをとどめむ (만요가나)
鳴(な)る神の 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くも)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とど)めむ (한자)
雷神(かみなり)の音がかすかに響(ひび)いて、空も曇(くも)って雨も降(ふ)ってこないかしらねえ。そうすれば、あなたのお帰りを引き留(とど)めましょうに。(현대 역어)
"천둥소리도 희미하게 들리고 하늘도 구름이 끼어서 비가 오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이 돌아가지 않도록 붙잡아 둘 수 있을텐데"
なるかみの すこしとよみて ふらずとも わはとどまらむ いもしとどめば (만요가나)
鳴る神の 少し響みて 降らずとも 我は留まらむ 妹し留めば (한자)
雷が少し轟き、雨が降らなくても、私は留まりますよ。あなたが引きとめて下されば。(현대 역어)
"천둥소리만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머무를 겁니다. 당신이 붙잡아 준다면"
- 위키백과
요즘은 긴 영화가 너무 많아서그런지 몰라도 48분의 러닝타임은, 복잡한 감정을 설명하기엔 지나치게 짧은 느낌.
설득적이지 않은 감정의 폭발, 이후의 마무리.
여러모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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