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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중

내 마음의 한파

대체 한파뉴스의 정점이 어디일지.

오늘이 춥다고 내일이 춥다고 내일은 더 춥다한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힐링한것도 잠시 몇일동안 집에 머무르며 편안한 휴식과함께 지독한 무기력에 시달리고있다. 페이스북을 그렇게 열나게 했었는데 왜 페이스북에 한 글자도 쓸수가 없는 걸까. 머리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은 있지만 어느것도 자기의 자모를 찾지 못했다.

흩어지고 또 흩어진다.


페이퍼 하나를 빼먹었다. 냈어야하는건데, 작은 부분이지만 내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부채감은 종강을 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한두장 써서 보내면 그만인데 민망함이 하루 이틀 통증만 더 키우고있다. 그래서일까 아직 미적미적해서일까 이 무기력은 그래서 일까.


크리스마스라고 시끄러웠다. 나는 조용히 집에서 보냈다. 궁상도 유난도 떨지 않고 집안에 들어앉아 있다보니 방학때 해야할 일들이 조금씩 정리된다.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책도읽고 공부도하고 그림도 그려야한다. 특히 이번 학기에 나 스스로의 드로잉의 개성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전엔 보고그리는것에 익숙했고 늘 하던방식의 그럴싸해보이는 라인드로잉은 드로잉수업으로 다 깨져나갔다.

나의 드로잉을 해야한다. 강박만있지 드로잉은 중학교때쯤 수준으로 퇴보한것 같지만.


손목의 통증이 심하다. 시작된건 입시때 소묘하면서부터였는데 돈모붓으로 캔버스에 뻑뻑하게 바르다보면 손목이 찌릿찌릿해서 붓을 돌을 쥐듯 쥐어야했다. 조금 걱정된다. 김점선은 손목통증으로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렸다는데.


백화점에 갔다. 견물생심. 특히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오리털, 거위털 빵빵한 무릎까지 오는 패딩들이 탐이 난다. 나이가 들수록 아는게 많아져서 이제 옷의 원단, 박음질, 핏 만 봐도 비싼거 싼거가 딱딱 구분되는데. 그럴 돈이 없는게 서글프다. 


청담동앨리스에 그런말이 나오더라. 디자이너가 되고싶어하는 문근영에게 상사가 당신은 안목이 없다며 그 몇만원짜리 옷, 신발을 살 수 밖에 없는 당신에게 안목은 그정도가 한계라고. 스타일엔 돈이 필요하다. 마른몸과. 마른몸도 기왕이면 돈이 있으면 좋지.머리를 더 자주, 비싸게 하면 스타일 있어보인다. 더 비싸고 좋은 옷을 사면 핏이 산다. 화장품을 치덕치덕하면 얼굴이 예뻐보이고 관리받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요즘은 얼굴 골격도 막 바뀌던데.


그런게 경쟁력인 시대이다. 몸이 스펙이고 몸을 소비한다.


단 돈이 없어서 핏 좋은 옷을 때마다 사댈 수 없으니 싼 옷에도 핏이 좋아지게 살을 뺴는편이 현명하겠지.


백화점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보며 휴일을 보내는 방식이 쇼핑, 넓게는 소비와 기껏해야 섹스뿐인 이 문화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참 더럽게 못논다. 더럽게 찌질하다.


여왕님이 청와대로 복귀하셨고.

인수위 인선이 벌써부터 뉴스를 달구고 있고.


따뜻한 나라에 가고싶다.

춥고, 내 집도 없는 한국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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