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중

20160105

지렝이 2016. 1. 5. 13:23



얼마전 친구들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가장 손쉽게 떠오르는것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계의 방법으로 무엇 인가를 가르치며 산다. 사교육시장의 꽃이 입시라면, 부수적인 초등, 아동의 지적교육을 목표로 하는 시장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외의 성인대상학원이 다양한 범주로 존재하는데, 나같은 사람들이 가르치고자 하는것은 실은 매우 비실용적인 것들이다.

첫번째로 영어나 컴퓨터같은 쓰임이 많은 것이 아니고 두번째로 쓰임을 목표로 한 가르침이 아닐것이다. 그런점에서 내가/우리가 뭔가를 가르친다면 그건 전문적이기보단 아마추어리즘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즉 그것은 자격증이나 공인인증시험 같은 것이 있어서 제도의 인정을 받는것이 아닐 것이며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균등한  기준이 있지 않는 것일 테다. 

세상에는 자격증을 따기위해, 자명한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무엇 인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다.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이 실은 '쓸데'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것이 '수요'가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잔재주들이 생계에 도움 되려면 수요가 있어야 할 텐데 자격증따기 바쁘고 영어하기 바쁜 세상에 누가 끄적이며 자신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 내고 싶어할까? 누가 기타를 배우며 누가 끄적이며 그림을 그리며 황금같은 오후 시간을 보낼 것인가?

여가시간 자체가 없는데, 누가 그런 쓸데없는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어쩌면 그걸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투쟁을 먼저 해야하는지도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