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과 하이힐_2012 6월
전족과 | 하이힐 |
하이힐을 주제로 했던 시각언어연구수업 과제.
처음엔 전족과 하이힐의 유사성에서 시작했다. 현대의 사람들은 전족을 보며 과거의 사람들이 그토록 잔인할 수 있음에 혀를 내두르지만 혹시 지금보다 인권의식이 훨씬 더 발전한 미래가 온다면 그들은 똑같이 여성이 아름다움을 위해 발건강과 허리건강을 포기하는, 아니 단순히 발이 너무 아픈 하이힐을 신고다니는것을 야만적이라고 여길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물발굴현장에 하이힐이 있다든지, 지금 우리가 전족을 보는 백과사전같은 것의 내용을 변화시킨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낯선시각으로 하이힐을 바라보는 작업을 하는것이 목표였는데 여러가지 방식으로 생각이 확장됐다.
미래에는 현대에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많은것들이 역시 구시대적이고 야만적으로 느껴질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도 그렇고 많은 문화들이 그렇다.
끊임없이 생각이 가지를 쳤는데, 선생님은 주제를 힐에 집중할것을 제안하셨다. 전족 x-lay 사진처럼 힐을 신은 발의 x-lay사진을 보여주는것, 마치 내가 의학박사인것처럼 뻔한 거짓말을 하는것이다. 실제처럼, 혹은 개구리발처럼 변형된 발의 x-lay라던지. 그 얘기를 하면서 보르헤스의 <픽션들>을 이야기하셨는데, 아. 이게 방학 필독도서 목록에 들어가있다. 얼른 읽어야지.
그런데 작업을 발전시켜가다보니 하이힐의 건강의 유해성에 초첨이 맞아가는것이 탐탁치않았다. 그렇게 몸에 안좋은데도 바보같이 예뻐지려고 하이힐을 신는 여자들을 탓하는것같아서였다.
종강이기도했고, 허접한 포토샵으로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디벨롭할 여지가 많은것같다.
한학기중 가장 정치적인 주제였다.
+ 이걸위해 사진자료를 많이 찾았는데 그러다보니 천편일률적인 여자들의 다리모양과 도살장이미지 (A+++,A++.. 하고 등급이매겨지는 살덩이들)가 마구 겹쳐졌다. 마지막사진은 그런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