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중

이야기들

지렝이 2017. 8. 12. 03:24


비밀의 숲을 봤다. 넷플릭스에 올라오고, 이틀만에 정주행했다.

한 이야기에 깊숙이 빠지고 나니, 이야기가 없이는 공허한 시간이 계속됐다.

보지 않아도 계속해서 틀어놓고 그 이야기를 붙잡아두고 있다.


마음 속으로는 어서 독일어 공부를 해야한다고 외치지만

나에겐 이야기가 없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정의한다면 그중 하나로 이 점을 꼽을 수 있을것 같다.

이야기의 결여.

나와 관계맺는 사람들과 대상들로 인해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 혼자만이 아닌 내 주변것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공명하고 충돌하면서 어지럽고 복잡하게 층층이 쌓여가는 그런 촘촘한 이야기의 결여가 삶을 재미없게한다. 사람을 외롭게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만들 언어가 없다.